코로나19가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온 지난 3년간 미래교육으로 여겼던 비대면 수업을 급하게 경험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처음에는 잠깐 비대면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다 말 것이라 여겼지만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마스크를 끼고 행하는 수업 때문에 언어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컴퓨터가 없는 가정 또는 아이 수만큼 컴퓨터가 준비되지 않은 가정의 경우, 비대면 수업을 듣는 것도 만만하지 않은 일이었다. 교사들 또한 녹화를 해서 편집본을 올리거나, 실시간 수업을 행하는 일이 낯설고 어려웠다. 코로나19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시간동안 미래교육을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망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하는 방법들을 찾기 위한 토론과 노력을 하게 되었다. 진정한 교육은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동떨어진 그 무엇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구석구석에서 그때그때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크고 거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경험되는 모든 일로부터 스스로 삶의 길을 찾고 깨닫는 것이라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경험한 좁은 지구촌, 다행히 서로 나눈 정보와 교육으로 이 위기를 지금 온 세계가 잘 극복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정보와 교육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는 자연스럽게 일상 속의 모든 것을 통해 배우고 알게 되는 것 같다.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界)라고 한다. 이 말은 교육의 긍정적이고 본질적인 효과는 교육에 대한 인내⋅성실⋅배려⋅지도⋅연구 등의 시간이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교육의 특성상 성급하게 결과  얻기 위해 편법을 쓰거나 철저하게 계획,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된 교육은 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그 자체로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가 생성된 이래 교육은 각각의 시대가 요구하는 형태의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어떤 양상으로든 존재해 왔다. 즉, 교육은 시대상을 반영하면 서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구성원을 길러 내는 역할을 수행해 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시대에 따라 추구한 인간상은 신사, 군자, 자유인, 시민, 창의적 인간과 같이 각각 달랐지만 각 시대가 원하는 인간상을 충족시키고자 교육이 일익을 담당한 것은 사실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이 달라도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본질은 개인의 성숙, 행복, 삶의 질 향상, 국가의 풍요, 인류의 발전과 같은 것이다.
현대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전인이다. 전인이란 모든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다 잘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교육의 수행으로 지적⋅정의적⋅신체적⋅영적 발달에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른 성장과 발달이 일어난 인간을 의미한다. 또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법⋅관습⋅규칙들과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외형적으로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나 위치가 분명한 사회적 정체감을 형성하고 내적으로는 자신의 주체성에 의해 충만감이 가득하며, 자아의 중심이 든든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의 인간을 의미한다. 전인교육의 목적은 인간에게 가치⋅능력⋅태도⋅기술⋅건강⋅감성⋅자존감 등을 갖도록 하여 궁극적으로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결혼한 남녀가 자녀를 갖겠다고 마음먹으면서 가족계획을 세우는 순간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태어날 자녀에 대한 교육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으로 임신이 확인되면, 태교의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출생 후에는 가정교육, 유치원과 학교를 통한 공식적 교육을 거쳐 공동체의 일원이 되며,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동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다양한 형태로 배우게 된다. 사회인이 되어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고 활동하는 중에도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적응과 자기계발을 위해 교육받는 이들이 많다. 100세 시대를 사는 지금, 인간 수명의 연장은 인생 이모작이나 삼모작을 계획하게 하고, 그에 걸맞은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명사회의 구성원으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히는 교육과정의 연속이다. 즉, 평생에 걸친 교육의 과정이 곧 우리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교육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형태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한 형태로 연결되어 있는 평생교육의 실현과 더불어 교육이라는 것이 특정인을 위한 특권이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교육은 일상의 현상이며, 아주 익숙하고 친숙한 것이 되었다. 교육학이라는 학문도 이전에는 교육의 실질적인 담당자들만 관심을 갖는 전문영역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일반상식이나 교양 수준에서도 교육학이 논의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과 자녀들의 삶을 위해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들의 교육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이들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에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교사 지망생들에게 교육학에 대한 입문을 도울 수 있는 책이 되기를 희망할 뿐 아니라, 쉽게 읽혀질 수 있도록 교육학의 기초를 중심으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는 다른 전공의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교육학이라는 학문의 전반적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은 교육학의 다양한 세부적 전공들의 기초를 중심으로 총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교육의 기초, 제2장 교육의 철학적 기초, 제3장 교육의 역사적 기초, 제4장 교육의 심리적 기초, 제5장 교육의 사회적 기초, 제6장 교육과정 및 수업, 제7장 생활지도와 상담, 제8장 교육행정, 제9장 교육평가, 제10장 교직과 교사 그리고 부록이다. 각 장의 처음에는 좀 더 다지거나 생각해 볼 수 있는 학습과제들을 제시하였고, 부록에는 교육기본법과 토론이 가능한 교육 관련 신문기사들을 실었다. 일상에서 접하는 교육 관련 기사들은 교육학에 대한 기초를 바탕으로 교육의 실제를 생각하고 토론해 볼 수 있는 좋은 수업자료로 활용 가능하며, 일반인들의 일상과 관련된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교육이라는 일상 속에서 숨 쉬며 살아왔고, 10여 년을 강의를 해 오면서 나름대로 교육과 교육학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만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늘 접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교육, 인생, 삶, 인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일순간 백지가 되는 것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이 과연 아는 것인가?’, ‘나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하는 의문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자에게 이러한 의문을 갖게 해 주고, 인생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해 준 한 친구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어느 시간에서는 인생의 한 단락이 정리되는 시점임을 감지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의 경험 속에서 올해가 마무리의 단락이자 새로운 단락의 시작점으로 여겨져 이후에 펼쳐질 삶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상승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강의와는 달리 생각의 전달이 쉽지가 않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교육학개론이 교육학 서적 중에 가장 포괄적이라서 쓰기가 어렵다고 하던 선배님들의 말씀도 이해하게 되었다. 능력의 한계 때문에 앞서 집필하신 선배님들의 노고를 많이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들의 걸음에 대한 감사는 참고문헌 제시로 표현을 대신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의 교육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를 바라며, 기꺼이 출판을 허락하신 정민사 대표님과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2023년 2월
저자 이경숙

01 교육의 기초

1. 교육의 의미

2. 교육의 필요성 및 목적

3.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성

4. 교육의 형태

5. 교육학의 성격

02 교육의 철학적 기초

1. 교육철학에 대한 기초

2. 교육철학의 기능

3. 교육철학의 사조

03 교육의 역사적 기초

1. 교육사에 대한 이해

2. 서양교육사

3. 한국교육사

04 교육의 심리적 기초

1. 교육심리학의 성격

2. 학습자에 대한 이해

3. 학습이론

05 교육의 사회적 기초

1. 교육사회학에 대한 이해

2. 교육사회학의 이론

3. 교육과 평등

06 교육과정 및 수업

1.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2. 교육과정의 구성요소 및 종류

3. 교육과정의 변천과정

4. 수업의 이론과 실제

07 생활지도와 상담

1. 생활지도에 대한 이해

2. 생활지도의 영역

3. 상담의 이해

08 교육행정

1. 교육행정에 대한 이해

2. 교육행정의 이론

3. 교육행정의 실제

09 교육평가

1. 교육평가에 대한 이해

2. 교육관과 평가관

3. 평가도구의 조건

4. 교육평가의 종류

5. 문항분석

10 교직과 교사

1. 교직에 대한 이해

2. 교사에 대한 이해

부록 01 교육기본법

부록 02 신문기사를 통해 본 교육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경 숙
교육학 박사(상담심리 전공)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상대학교, 동아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진주보건대학교, 창원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등 출강
     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원대학교 대학원 및 교육대학원 출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진주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출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 출강
     심리상담연구소 운영
현)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훈련 전문강사
     부산교육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출강
     상담연구소 ‘나비(가칭)’ 개소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