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8년 1판을 출판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 개정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개정판은 2004년 건강가정기본법의 제정 이후 지속해서 변화하는 국내 가족의 기능과 형태의 추세를 반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료와 데이터를 추가하여 재구성한 결과물입니다. 교재 구성은 건강가정의 이해, 가족관계와 다양한 가족의 건강성, 건강가정을 위한 제도적 접근, 건강가정을 위한 실천적 접근, 건강가정을 위한 전망과 과제 등으로 모두 5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정판에는 교재 구성을 그대로 구성하되, 새로운 내용들을 곳곳에 추가하였습니다. 특히,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운영 및 건강가정사와 관련하여 변화된 내용들을 추가하였고, 다문화가족지원정책 기본계획(2018~2022)의 내용들과 여성가족부에서 발간한 2020년 가족사업안내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변모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도 여전히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는 과제는 어려운 주제임이 새삼 깨닫게 됩니다. 세대가 달라지고 가족 구성원의 모습과 역할이 변화해도 가족이 주는 명시적인 정의의 형태는 주어질 수 있으나 국가나 사회구성원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가족의 모습을 연구한다는 것은 부단한 노력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가족이란 결혼, 출산, 입양 등을 통해 맺어지는 사람들이지만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문제들과 가족과의 관련성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의 기능과 형태가 변화하고 가족의 개념이 달라져도 여전히 우리 시대에 가족의 역할과 기능이 재구성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아가 가족의 변화에 걸맞은 가족복지실천과 정책들도 변화도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평균 결혼 연령의 상승과 초혼 비율의 감소, 중년 이혼율의 증가,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등을 핵가족의 위기로 해석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수용하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취학 전·후 아동의 돌봄과 보육정책 강화, 여성복지를 위한 사회의 전향적인 인식변화, 국가 차원의 적극적 가족친화적 정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져갑니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정책들 중 가족과 무관한 사회서비스와 사회정책들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시대가 가족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이며, 다른 집단이나 조직과 차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과 변화하는 사회에서 가족의 역할은 분명히 차이가 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대의 가족이 담당해야 할 사회적 몫은 항상 우리 앞에 던져져 있습니다. 이 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족이 담당해야 할 과업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개인들은 가족으로부터 탄생하였습니다.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가족구성원은 근본적인 존재의 출발점을 함께 합니다. 우리는 가족으로부터 태어났고, 우리 스스로 가족이라고 명명하는 가족도 등장합니다. 가족의 중요성은 개인의 행복이 가족과 무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가족과 가족구성원의 행복할 권리를 보호하고 이를 지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교재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새롭게 변화해 가는 가족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2020년 3월

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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