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보통합은 법·행정상의 이유로 유·초·중·고와 동일한 교육적 지위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집을 공교육상의 학제에 포함시키고, 학제에는 포함되었으나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 간에 나타나는 격차를 해소하여, 대한민국 0~5세 모든 영유아의 교육평등을 구현하려는 선언이자 실천이다.
유보통합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으로의 일방적 통합이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여 유아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유보통합의 기준은 기존을 상회할 수밖에 없다. 이 기준은 금 밖에 있는 이를 배제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지향이고, 기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이 지향에 도달하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과정이다.

2022년 기준, 0~2세는 80.8%가 어린이집에 재원하고 있고, 3~5세는 98.2%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재원하고 있다. 국가가 영유아에 대한 교육보육을 간과했던 시절,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수많은 교사의 헌신을 통해 영유아교육의 맥을 지금껏 유지해 왔다.
초·중·고에 비해 열악한 유아교육 상황을 묵묵히 버티며 영유아를 교육하고 보육해 온 교사의 헌신과 노고에 유아교육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서로에게 감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들은 시작됐다. 우리의 자부와 서로에 대한 감사가 0~5세 영유아교육의 질적 도약으로 이어져 이 땅의 영유아가 차별받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유아교육과, 보육과 교수 10인이 0~5세 교육부 유보통합의 중요성을 골자로 2023년 2월부터 4월까지 총 10편의 글을 인터넷 뉴스 프레시안에 실었고, 그중 6인의 글이 이 책에 담겼다. 이후 현장에서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연구하는 영유아교육자, 교육시민단체 활동가, 학부모교육운동가 등 7인의 글이 더해져 비로소 책이 완성됐다. 여전히 유보통합에 대한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불안을 증폭시키며 상대적으로 약한 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금이 유아교육계 내부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의 크기를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유보통합은 우리 영유아교육에 있어 중대한 사안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들끓는 우리의 에너지가 서로를 돌보고 성장시킬 수 있길, 가장 약한 이가 가장 아름답게 성장하는 것을 기어이 보고야 마는 유아교육의 가치가 유보통합의 현장에서도 실천될 수 있길 간절하게 바란다.
2024년 1월
저자 일동

목차

제1부 유보통합의 발자취

1. 유보통합, 함께 가는 험난한 여정에서 _ 임재택
2. 유보통합의 역사와 현재 _ 임미령

제2부 유보통합, 무엇에 대한 응답인가?

3. 대한민국은 영유아의 행복을 지원하는 복지선진국인가? _ 양진희
4. 저출생 위기 극복으로의 유보통합 방향성 _ 허수향

제3부 유보통합,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5. 학부모가 원하는 유보통합, 지원금이 아닌 출발선 평등 _ 정지현
6.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왜 교육부로 통합하는가?_ 김명하
7. 영유아의 권리 증진을 위한 유보통합 _ 김영명
8. 안정적 성장을 이어주는 유보통합과 교육과정_ 김연진
9. 뉴질랜드의 유보통합 _ 최인화

제4부 유보통합, 주체 간의 차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10. 여섯 가지로 짚어본 유보통합의 쟁점 _ 김대욱
11. 유보통합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_ 강정원
12. 유보통합,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길 _ 김윤태
13. 유보통합을 통해서 풀어야 할 과제 몇 가지 _ 송대헌

저자 소개

김명하 안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임재택 부산대 유아교육학과 명예교수, 생태유아교육연구소 소장
임미령 아이미소 유아교육연구소 소장
양진희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 회장,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허수향 송곡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김영명 아이들이행복한세상 대표
김연진 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 소장
최인화 명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대욱 경상국립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강정원 한국성서대학교 영유아보육학과 교수
김윤태 우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우석인지과학연구 소장
송대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자문위원, 전 세종교육감 비서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