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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코사로 저 양서원

[양서원] 우린 친구야, 그렇지? -어린이의 문화 들여다보기- (윌리엄 코사로 저)

우린 친구야, 그렇지?

  • #아동교육
  • #유아교육
  • #어린이문화

윌리엄 코사로 저 양서원 2023-08-30

반양장본 328p 신국판 ISBN : 978-89-994-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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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우린 친구야, 그렇지?: 어린이의 문화 들여다보기』는 어린이가 우리 성인들에게 보내온, 어린이 세계로의 초청장과 같다. 책의 제목은 의도적으로 ‘우린 친구’라며 연대를 원하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부제를 통해 어린이의 문화를 내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지해 달라는 책의 주제이자 저자의 당부를 전달한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말로 들려온다. 코사로는 성인으로서 어린이 세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 기쁨과 흥분을 곳곳에서 표현하고 있으며, 마치 무용담처럼 그 과정을 나눈다. 책을 읽다보면 그런 흥분감에 웃음 짓다 결국 박수를 보내게 되는데, 어린이와 함께하며 배우려는 진심과 실천이 감동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코사로는 어린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생각보다 복잡하며 그들이 형성한 문화에 근거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생생한 일화와 매력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이 책은 우정의 결속과 사회적 능력 발달에 또래와의 공유와 자율적 통제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역자들은 어린이의 또래관계와 문화, 사회성 발달에 관심이 높은 교사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윌리엄 코사로의 저서를 한국에 최초로 소개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코사로의 연구는 어린이에 대한 시각과 연구방식, 어린이 연구자로서의 윤리와 태도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지점이 많고 영향력이 크다. 우리도 각자의 연구에서 코사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아 왔고 여전히 영감을 얻고 있다. 역자 중 한 명은 대학원 시절 코사로를 만나기 위해 시카고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했으나, 일정이 어긋나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두고두고 이야기하곤 한다. 코사로의 저서와 연구들이 주는 울림이 얼마나 크고 오래 남는지를 보여주는 일례라고 생각한다.

윌리엄 코사로는 사회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로서, 어린이의 사회적 세계와 문화, 우정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로 국제적 명성을 지녔다. 코사로의 연구가 선도적이며 탁월하다고 평가되는 이유 중 첫째로는 ‘어린이들이 자체적인 독특한 사회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다. 코사로는 어린이들이 창안해내는 독자적 또래 문화를 발견했는데, 여기에는 그의 사회학자로서의 관점이 기여했으리라 생각된다. 코사로는 어린이들의 주체적 사회화의 역동적인 과정을 분석적으로, 동시에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탁월성으로 코사로는 ‘아동기 사회학’, 특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유아기의 사회적 세계에 대한 질적 연구들이 하나의 분야로 자리잡는 데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다.

코사로 연구의 두 번째 탁월한 지점은 ‘어린이들로부터 보고, 듣고, 배워야만 한다.’는 신념과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독창적인 연구방법을 사용한 점이다. 어린이 세계의 ‘내부자적 시선’을 얻기 위해 코사로는 연구자나 성인의 태도를 내려놓고 어린이의 일상으로 들어가 긴 시간을 함께한다.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집요하면서도 겸손한 접근은 그의 문화인류학자로서의 배경에서 비롯됐으리라 생각된다. 코사로만큼 어린이들에게 친구 중 한 명처럼 인정받았던 성인 연구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가 어린이의 주도권을 존중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매우 인상적인데, ‘반응적 전략’, ‘전형적인 어른처럼 행동하지 않기’ 등은 이후 많은 현장연구에 적용되며 어린이 연구방법의 본보기로 언급된다.

윌리엄 코사로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하고자 결정한 후, 무엇을 최초 번역서로 선택할지가 우리에겐 큰 고민이었다. 코사로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영향력 있는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아동기 연구 핸드북Handbook of Childhood Studies』의 공동 편집자를 역임했고, 아동기의 사회학에 대한 이론과 경험적 연구를 망라한『Sociology of Childhood』가 출간되어 최신 증보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코사로의 대표적 저서들을 검토하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1) 코사로 연구의 특징과 탁월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지, 2) 어린이의 세계와 문화에 대한 개념과 사례를 풍부히 담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코사로가 중시한 대로 3) 어린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려주는지를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이 책의 번역이 결정되었다. 이탈리아와 미국 두 나라와 다양한 사회계층을 포함하는 비교문화 및 종단연구의 사례가 소개되어 연구방법 전략과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코사로의 어린이 연구자로서의 애정과 성찰이 담뿍 담긴 글쓰기가 매력적이다.

한편으로 2003년 출간된 도서를 번역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 책은 집필 시기의 사회상을 반영한 논의와 시사점이 많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인데, 출간 후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러한 장점이 퇴색되지는 않았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으며 그러한 염려는 없어지고, 현 시점에서도 어린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코사로의 통찰과 비판이 설득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노키즈존’ 등 코사로가 지적했던 어린이 배제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저출생 해결이 국가적 과업으로 논의되는 시점에서 어린이 문화에 대한 사회적 분석을 담은 코사로의 번역본은 시대와 공간을 가로지르는 일깨움을 제공해 줄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코사로의 책을 읽으며 깨우치는 것은, 어린이의 사회적 세계에 대한 우리의 무지이다. 이러한 자각은 사뭇 충격적인데, 평소 어린이의 유능성을 믿고 민감하게 지원하고자 했던 사람일수록 그럴 것이다. 현대의 아동 연구와 학문적 발전으로 인지나 심리 분야에서 어린이의 고유성을 발견한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어린이의 고유성과 주체적 역량은 충분히 인정되지 않았다. 코사로의 연구는 어린이가 단지 사회화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사회적 환경을 적극적으로 구성해가는 주체임을 명료한 이론으로 정리해 낸다. 어린이의 ‘또래문화’ 특성이나, 수동적 의미를 품은 기존 개념(‘사회적 재생산’)을 영리하게 비튼 ‘해석적 재생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어린이의 주도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전통적 관점에 도전하는 코사로의 학문적 탁월성은 놀랍기 그지없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어린이의 또래 관계와 상호작용을 독특한 사회적 맥락을 무시하고 성인의 방식으로 지원하고자 했었다는 자각과 함께,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본서는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어린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과 과정을 기술하고, 2장은 어린이 문화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인 공유와 통제를 다루고 있다. 3장은 유치원 어린이의 우정에 대해 다루며, 연령, 성별, 지역문화, 계층에 따른 특징을 보여준다. 4~5장은 환상, 가작, 역할놀이에서의 주요 주제와 놀이구조에 반영된 어린이의 성인 세계에 대한 지식을 설명한다. 6장에서는 사회학의 ‘2차 적응’ 개념을 가져와 성인의 사회질서에 대한 어린이의 주체적 적응을 보여준다. 7장은 어린이 문화에서의 갈등의 특징과 의미를 비교문화적으로 풀어내며, 마지막 8장에서는 아동기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한 제언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은 아동 발달 및 교육 분야의 연구자와 학자뿐만 아니라 부모, 교육자, 아동의 사회적 삶을 이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사로의 작업은 어른들에게 어린이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시각을 존중하는 사회적 감성과 복지 증진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격려한다. 어린이들과 함께했던 연구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었다는 코사로의 고백은 깊은 울림을 남기며, 겸손하고 성찰적인 태도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코사로는 책 말미에서 ‘우린 친구야, 그렇지’라는 어린이들의 말을 건네며 우리에게 함께 응답하자고 권한다. 많은 연구자, 교육자, 부모들이 이 책을 읽고 어린이 세계로의 부름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3년 8월

역자 일동


목차

역자 서문

저자 서문 / 어린이의 문화에 목소리 부여하기

서 론 / 어린이 문화의 중요성과 자율성


Chapter 01 / “그래요, 커다란 빌이에요”

어린이의 문화로 들어가기


Chapter 02 / “우린 친구야, 그렇지”

어린이 문화에서의 공유와 사회적 참여


Chapter 03 / “넌 내 가장 친한 친구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을 거야”

어린이의 문화에서 친구 만들기와 친구 되기


Chapter 04 / “죽었다면, 넌 말할 수 없어”

환상과 가작 놀이


Chapter 05 / “내가 크고 네가 크면 우리가 대장이 될 거야”

어린이 문화에서의 역할놀이


Chapter 06 / “Arriva La Banca”

성인 규칙에 대한 어린이의 2차 적응


Chapter 07 / “넌 내 생일파티에 못 와”

어린이 문화에서의 갈등


Chapter 08 / “아동기 가치 인정하기”

어린이 문화를 지지하고 공유하기 위한 제언들


미주

추가 참고 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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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소개

윌리엄 코사로(William A. Corsaro)는 인디애나 블루밍턴 대학교 사회학과 로버트 H. 셰퍼(Robert H. Shaffer) 석좌교수이며, 아동 문화기술지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아동사회학,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의 어린이의 세계와 또래 문화, 그리고 유아교육에 대한 윌리엄 코사로의 획기적인 연구들은 어린이의 독특한 세계에 대한 새롭고 가치 있는 통찰을 보여주었다. 윌리엄 코사로는 지난 29년간 미국과 이탈리아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문화와 교육의 과정들에 대한 직접적 배움을 얻는 광범위한 문화기술지 현장 연구에 헌신해 왔다. 코사로는 또한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하였다. 코사로의 연구는 미국 공영 라디오NPR과 런던의 BBC 방송에서 소개되었으며 뉴요커(New Yorker) 잡지에 보도되었다. 윌리엄 코사로는 인디애나 블루밍턴에 살고 있다.


역자 소개

임민정 경북대학교 아동학부 교수
오주은 인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진희 케네소주립대학 유아·초등교육과 교수
손은애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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