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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소개

유창영 양서원

[양서원] 나는 이렇게 여행을 한다 (유창영)

#교양도서 #여행도서

유창영 양서원 2021-08-30

반양장본 432p 신국판 ISBN : 978-89-994-1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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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정년퇴직도 하고 나니 이제는 내 인생에 대해 한마디 해도 될 것 같다. 아무리 돌이켜보아도 내 삶 역시 우연의 연속이었다. 어쩌다 결심을 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세워도 그 결과는 번번이 목표를 빗나갔다. 그렇다고 그 빗나감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요행도 꽤나 있었다. 하긴, 이 말도 어폐가 있다. 그것이 실제로 불운이었는지 다행이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인생에 가정법이 없다는 것은 역사에 가정법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검증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꼭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구든 조금만 깊이 이야기하다 보면 대개 그의 인생도 우연의 연속이었다.

30년 가까이 버티었던 직장도 대학 졸업반 때 하숙집 아줌마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결정되었다. 방송사 PD를 하면 탤런트가 PD집에 놀러 온다고 하더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MBC 사원 모집 공고를 알려준 것이 계기였다. 어찌어찌하여 PD 노릇은 하게 되었지만 이후에도 탤런트가 집으로 놀러 온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애초에 드라마는 별 관심이 없었고 결국은 교양, 다큐멘터리 분야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나마 일생에서 내 선택으로 이루어진 드문 경우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사람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을 맴돌게 되었다. <인간시대>, <성공시대> 등의 프로그램으로 사람을 관찰하는 데만 10여 년을 보냈다. 나름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하니 온갖 부류 사람들과의 실랑이는 피할 수 없었다. 누구든 카메라 앞에서는 쇼(show)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은 출장 녹화가 필수였다. 전국 방방곡곡이 무대이자 전장이었다. 그렇게 내 한창 시절은 낯선 땅 낯선 사람과의 만남으로 채워졌다. 이후에도 우연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목포 MBC에서 3년, 대전보건대학교에서 8년간의 교수 생활이 이어졌다. 사람에게 질려 있는 데다가 술까지 못하니 혼자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니 가 볼 곳은 너무나도 많았다. 전라도, 충청도를 구석구석 밟았다. 게다가 역사, 지리를 어릴 적부터 광적으로 좋아했었다. 그런 내 삶의 결과물이 이 책이다. 내 방식으로, 아니 내 멋대로 돌아다녔기에 ‘나는 이렇게 여행을 한다’라는 이름으로 제목을 지었다. 자칫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아마 다음과 같은 특색이 있을 것이다. 풍경에 대한 이야기는 적고 그에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 이야기가 주가 될 것이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의 표현을 빌리면 “산은 높지 않더라도 그 안에 신선이 살면 명산이 되며(山不在高 有仙則名) 물은 깊지 않더라도 용이 살면 신령스런 물이 된다(水不在深 有龍則靈)”고 하였다. 신선과 용의 스토리는 그 산과 물을 살린다. 비유컨대 전남 강진에는 정약용이라는 신선이 있고 경남 통영에는 이순신이라는 용이 있다. 뿐만 아니다. 신선이 되다만 도사도 많고 용이 못된 이무기도 많다. 조선 후기 장혼(張混)이라는 시인은 아예 “아름다움은 저절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하여 드러난다(美不自美 因人而彰)”고 하였다.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사무치는 아픔이 있었기에 수원 화성은 더더욱 아름다움을 지니며 류성룡과 징비록이 있었기에 안동 하회마을은 더 큰 의미를 드러낸다.

또한 역사적 인물을 다룰 때 흔히 따라붙는 ‘무조건적 영웅’의 모습은 마땅히 내버리기로 하였다. 당연히 그 대척을 이루는 ‘천하의 나쁜 놈’도 이 책에는 없을 것이다. 왜 그런가? 사실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조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이렇게 말한다. “역사란 모두 성공과 실패가 이미 결정된 다음에 쓰인 까닭에, 사람들은 그 성공과 실패에 따라 이리저리 꾸며서 보태고 빼고 한다. 따라서 선인(善人)이라고 하면 허물을 숨긴 것이 많고 악인이라 하면 장점을 반드시 없애 버린다.” 그렇다. 성공한 자나 이름난 자는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져 거의 성인(聖人)이 되어버리고 반대의 경우는 그야말로 악의 화신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실상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조선조 간신의 수위를 달리는 유자광도 그의 고향 지역에서는 “자식을 낳으려면 유자광 같은 자식을 낳아라.”라고 했다 한다. 유자광은 적어도 효자로서는 일류였다. 조선 사람들은, 아니 대다수의 지금 사람들도 충과 효는 같이 가는 동료라 하지마는 반드시 옳은 말은 아니다.

선과 악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부정과 투기라는 악(惡)은 가족 사랑과 뜨거운 부정(父情)이라는 선(善)과 경계가 모호하다. 지금도 우리는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가. 조선조 둘째가라면 서러울 천재 추사 김정희도 한편으로는 밉상 중에서도 ‘일류 밉상’이었다. 학문적, 예술적 성취도 인품과는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고려 말 정몽주는 술만 먹었다 하면 소리를 질러대는 괴벽이 있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정몽주는 고려조의 만고 충신이었다.

이익은 “천하사는 대개 열에 여덟아홉은 요행이다(天下事大抵八九是幸會也)”라고 하였다. 한 개인사도 그렇지만 천하의 일도 역시 대개 우연의 산물이라 본다. 그러니 역사의 엄정함이라든가 역사의 심판 같은 말은 그다지 믿을 것이 못 된다. 우리는 흔히 조선의 선비들을 으레 ‘꽉 막힌 사람’으로 여긴다. 아니다. ‘확 열린 사람’들은 여러 우연으로 인해 단지 출세하지 못했을 뿐이다. 확 열린 사람은 시대에 따라서는 도리어 꽉 막힌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니 열리고 닫힌 것도 지극히 가깝고 상대적일 뿐이다.

결국 내 여행법은 이런저런 옛일과 옛사람을 되씹어가며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옛것과 지금의 나, 그러니까 말 없는 과거와 나라고 하는 현재가 끊임없는 대화를 하면서 가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이 옳은 여행법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수려한 경관에서 미적 감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대자연의 장엄한 광경에 숨 막히는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길동무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도 혹은 그 지역의 음식과 특산물을 즐기는 것도 좋은 여행법이다. 그리고 앞으로 두고두고 지금 이 순간을 반추하는 즐거움을 줄 사진을 많이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대개의 사람들은 이 모든 방법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행을 할 것이다.

어느 지역이든 그 경치나 모습이 일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절이나 날씨 그리고 보는 사람의 주변 여건이나 기분에 따라서 시시각각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옛일이나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 경치와 모습은 또 다시 바뀌고 달리 보인다. 안동 병산서원에서 만대루의 건축학적 구조를 즐기면서도 그 천장에 덜렁 붙어 있는 조그만 북의 기능을 알고 보면 혹은 서원 이곳저곳에 붉디붉은 배롱나무를 심었던 선비들의 속내를 알고 보면 여행은 더 즐거워진다. 전주 한옥마을 전동성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도 바로 그 터에서 죽어간 1791년의 두 사람을 생각하면 여행은 더 의미 있게 된다. 수원 화성을 바라보며 중국의 만리장성을 생각해보라. 스케일의 크고 작음만으로 그 가치를 느끼고 말 것인가. 만리장성 밑에는 강제로 징발된 수많은 백성들의 피와 시신이 있었다면 수원 화성을 쌓은 백성들에게는 정확하게 책정된 대가가 지불되었다. 만리장성을 쌓을 때는 그야말로 고통과 죽음의 장이라 누구든지 피하려 했지만 수원 화성에는 전국에서 일하겠다고 몰려든 백성 때문에 도리어 이제 그만 오라는 임금의 특명이 내려질 정도였다. 낭만적인 파도 소리를 들으러 제주 바다로 달려가지만 조선시대에는 제주에서 듣는 소리 중 가장 슬픈 소리가 바로 파도 소리라 하였다. 긴긴 세월, 그 파도 소리가 슬픈 소리였다는 것을 알고 나면 제주도의 바다는 또 다른 경치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며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가장 좋은 여행지는 같은 곳을 가고 또 가도 매번 그 모습이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라 하였다. 만약 이 책이 그런 여행을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


2021년 8월

유창영


목차

차례


머리말


1. 도심 속 별천지를 걷다

전주와 견훤

전주 한옥마을의 유래

황산대첩과 이성계

오목대의 파티와 대풍가

전주 이 씨와 이성계 집안

삼척과 준경묘

함경도로 가다

경기전 그리고 조경단

전주객사

전라감영

전동성당

진산 사건 혹은 신해사옥

신주를 불사르게 된 간략한 경위

최명희 문학관


2. 충무공과 충무김밥

통영 그리고 충무

한산도 해전

조선의 함선과 화포

한산도 해전의 영향

이순신과 원균

원균의 죽음

난중일기와 이사룡

충무김밥과 통영꿀빵

청마 유치환의 추억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


3. 계룡산으로 가는 길

계룡산

계룡산과 개태사

계룡산 천도와 정감록

계룡산과 정여립

향적산과 일부 선생

계룡산과 녹두장군 전봉준

신도안 종교촌

동학사에 들어가며, 이삼평 공원

한국 충신들의 모임

동학사와 경허

갑사로 가는 길

계룡 갑사

신원사


4. 꽃 찾아 버들 따라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왕위에 오르다

정조의 술버릇과 담배 사랑

정조와 문체반정

정조와 김조순

정조와 무예

융릉, 꽃 찾아 버들 따라

왕릉 구경

용주사

수원의 탄생과 화성행궁

성을 쌓다

축성의 관리

화성을 둘러보다

을묘년의 원행

정조의 죽음, 건릉


5. 다시 쓰는 제주 기행

서귀포에서

제주와 오키나와

하멜 이야기

광해군, 제주도에 오다

삼별초를 따라서

제주와 몽골

목호의 난

항몽멸호에 대한 소고, 애월에서

조천읍 연북정에서

제주 오현

공물 진상품의 문제

김만덕

추사 김정희와 제주


6. 영월에서 듣는 두견새 울음소리

문종에 대한 새로운 이해

효자 문종

문종과 왕비

문종의 재발견

단종과 영월

주나라 주공과 조카 성왕

명나라 정난의 변

영월 청령포

정축지변. 피끝마을의 비사

세종 아들들의 흥망성쇠

영월, 자규의 울음

이옥봉의 영월

단종과 장릉

영도교와 사릉


7. 파란만장 팔만대장경

인쇄술, 인류의 혁명

삼재불입처 가야산

홍류동 계곡

최치원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의 나들이

일본과 팔만대장경

문제의 인물, 학조 대사

팔만대장경과 화재

김영환 장군

가야산 호랑이 성철


8. 하멜은 가고 다산은 오고

고려청자의 고향, 강진

강진과 청자기와

한양에서의 하멜 일행

하멜 일행, 강진으로 가다

하멜은 가고 다산은 오고

정약용과 천주교

서용보라는 사람

강진과 다산

다산초당으로

백련사 가는 길

1표 2서와 논어고금주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

집으로 돌아오다


9. 천하명당과 수덕사의 여승

내포와 덕산

백운학이라는 사람

남연군묘

조선시대와 묫자리

남연군묘의 탄생

대원군과 정만인

오페르트 도굴사건

육관 손석우

수덕사의 여승

만공 스님

김일엽이라는 인생

나혜석과 수덕사

수덕여관, 그리고 이응로


10. 낙동강 물길 따라

하회마을

하회와 류성룡

류성룡이라는 사람

류성룡, 고향으로 돌아오다

하회마을의 또 다른 모습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하회탈

병산서원

병산서원 만대루 풍경

병산서원 배롱나무와 헛제삿밥

병호시비

학봉 김성일과 의성 김 씨

병호시비의 경과

21세기의 병호시비


11. 신선들이 놀던 계곡

국토의 중심

선유동 계곡

우리 주자 선생님 하는 대로

선유동에서 도끼자루를 생각하다

사람이 죽을 때 하는 말은 과연 착한가?

화양동 계곡

송시열, 화양동에 오다

송시열, 드디어 보물을 얻다

권상하와 화양동

신종 만력제

만동묘

화양서원

송시열 묘


12. 강화도, 그 슬픈 땅

마니산

연산군과 광해군

고려와 강화도

고려산과 낙조대

아, 송강 정철

연미정 그리고 만주족

대청과 병자호란

강화도령 이원범

병인년(1866)과 프랑스

신미년(1871)과 미국

이건창, 그리고 매천 황현

강화도를 떠나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

유창영(劉昌泳)

1955년 경남 거창 출생
거창 대성중, 대구 계성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행정고등고시 26회(1982, 일반행정직)
문화공보부 행정사무관
MBC TV PD, MBC 편성국장, 홍보심의국장
목포 MBC 대표이사
대전보건대학교 부총장
2020년 대전보건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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