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교육방법론에 주는 의미가 지대하다고 필자는 늘 생각해 오고 있다. 아무리 위대한 학자나 발명가라고 해도 이를 최종 수요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그 효과가 미미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교육ㆍ평생교육ㆍ산업교육ㆍ청소년지도자교육 분야 등에서 어떻게 대상 학생이나 학습자에게 학습해야 할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거듭해 온 결과, 이제는 상당한 수준의 연구와 실천적 기법을 개발하고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초ㆍ중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은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교육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학 분야에 대한 과목을 이수하고, 학교현장에서 이를 적용한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전면 시행을 앞둔 ‘교사평가제’의 핵심 요소가 바로 학생들에게 유익한 수업내용을 제공하고, 잘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따라서 초ㆍ중등학교 교사들은 교육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현장 적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욱 힘써야 하며, 교육당국에서도 이에 대한 행ㆍ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세칭 유명학원의 스타강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수업기술ㆍ튀는 패션 등 인기관리 기술ㆍ전문화된 수업전략 개발팀 등의 포괄적인 지원과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겠다.

문제는 대학이었다. 일부 사범계 대학을 제외하고, 여타 학부나 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수자들은 학부나 대학원 과정을 통해 교육과정 작성ㆍ교수ㆍ학습방법ㆍ교육평가 등에 대한 연구나 실전 능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과거 각급학교 교육을 통해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선생님들의 교수방법을 경험치로 터득하여, 수업현장에 적용해 오고 있다는 비판이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학습자 주권시대가 도래하고, 대학에서도 교수평가가 주요 정책으로 현실화되고, 평가 결과가 교수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됨에 따라 대학사회에서 교수방법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제고되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교수학습개발센터’ 또는 ‘대학교육개발센터’ 등을 설치하여 교수자들에게 효과적인 교수방법에 대한 정보 제공, 실전 워크숍 개최, 그리고 관련 책자를 보급하는 등 교수능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어떻게 그리고 어느 정도로 학습자의 교육욕구를 반영하고, 또한 학습자가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방법을 동원하느냐’하는 것은 매우 핵심적인 과업이다. 특히 평생교육사 등 평생교육자들은 다양한 학력ㆍ경력ㆍ연령ㆍ교육욕구 등을 지닌 학습자들에게 지속적인 학습의욕과 학습능력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교육방법의 전체 분야에 있어서 빼어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효과적인 교수법을 지칭하는 좁은 의미의 방법론이 아닌, 학습에 관련된 총체적인 영역(Holistic Context)에서 학습목적 성취와 학습자의 자아실현을 도모하는 넓은 의미의 평생교육방법에 대한 이론적 탐구와 아울러 현장적용능력의 향상이 크게 요청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지난 3~4년 동안 우리 세대가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학습자가 모일 수도 없었고, 집단학습을 할 수도 없는 사실상 교육 공황사태를 경험하면서 오프라인 수업은 사실상 중지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더불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인공지능혁명(AI)에 대면하면서 앞으로 미래의 평생학습사회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학습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업을 떠안고 있는 급박한 실정이다.

이에 기초하여,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하였다. 즉 (1) 평생교육의 기초, (2) 평생교육방법의이론적 기초, (3)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기획, (4)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홍보 및 소개기법, (5) 평생교육의 요구분석, (6) 평생교육의 학습목표 설정, (7) 평생교육의 학습자료 개발, (8)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시행 및 조정, (9) 평생교육의 평가, 그리고 (10) 평생교육과 원격교육방법 등이다.

아울러 각 장에는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되는 방법과 기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평생교육사가 되고자 학습하고 있는 평생교육학도들에게 평생교육방법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습득할 수 있는 열린 마당을 제공하고, 또한 각종 평생교육단체와 시설에서 평생교육의 실천가(Catalyst)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제시하는 데 많은 지면을 제공하였으며, 아울러 평생교육방법론에 관심이 있는 그 밖의 모든 분들에게도 안내의 역할을 하여 스스로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유용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내용을 조직하였다.

그러나 필자의 무지와 무성의로 인하여 평생교육방법에 관련된 이론과 실제 내용을 다 담지 못하고 다듬지 못한 채 평생교육인들 앞에 내놓게 되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모자라고 잘못된 점에 대하여는 평생교육인들이 면밀히 분석하여 아낌없는 충고와 조언을 해 줄 것을 진솔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 책에서 사용하는 용어에는 그동안 평생교육의 철학이나 이론에 적합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비학습적 용어들을 순화하는 데도 노력하였다. 즉 ‘강사’는 ‘교수자’로, ‘강의’는 ‘수업 또는 학습’으로, ‘강의실’은 ‘학습실 또는 수업실’로, ‘강의계획서’는 ‘수업계획서’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강사ㆍ강의ㆍ강의실ㆍ강의계획서’를 대표적으로 지명하고 있는 것은, 우리 평생학습에서는 다양한 교수ㆍ학습방법을 활용해야 하는데, 마치 ‘강의만 하는 사람’, ‘강의만 해도 되는 것’, ‘강의만 하는 곳’, 그리고 ‘강의만 하는 계획서’라는 잘못된 인식을 교수자와 학습자들에게 심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출간하는 데 많은 도움과 조언, 그리고 격려가 큰 힘이 되어 가능하였다고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그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먼저, 이 책의 출간에 특별한 애정을 베풀어 주신 양서원 박철용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이 책의 출간과정을 사랑의 기도로 지켜 준 공동 저자의 온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드린다.

2024년 8월

필자를 대표하여

김 용 현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