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농촌간호: 개념, 이론, 그리고 실무’는 미국 몬태나주립대학교 간호대학을 중심으로 지난 30 여년 동안 간호연구자와 현장 간호사들이 협력하여 개발한 이론과 연구를 소개한 책입니다. 저자들은 1989년 농촌간호 이론의 토대를 학술지에 발표한 이후 십 년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1998년 초판을 발간한 이후 지속해서 이론검증을 위한 연구와 농촌의 보건의료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2021년에 여섯번째 개정판을 출판하였습니다.
한국농촌간호학회는 2016년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이후 농촌간호 실무를 위한 연구와 이론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던 때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창립취지문에서도 아래와 같이 학회의 창립 배경을 선언했기 때문에 미국 간호사들의 연구 경험과 성과를 먼저 학습하고 토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를 갖고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은 간호연구의 중요한 분석대상이 되지 못하였고, 간호실무의 개발에 있어서도 농촌 지역과 주민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고자 하는 시도는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간호연구자와 실무자가 농촌 지역의 건강을 주제로 함께 문제를 규명하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하는 산학협력의 기회도 충분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는 건강한 농촌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적절한 이론적 틀을 개발하고, 보다 효과적인 실무를 검증하는 등 학술적 교류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번역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배운 것은 참 많았습니다. 우선, 연구와 교육의 중심이 되었던 몬태나주립대학교가 미국 북서부의 알래스카 다음으로 인구가 희박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농촌지역 연구가 대도시의 대학이나 중앙정부가 주관해온 시범사업으로 수행되는 방식에 익숙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도시 지역 주민들과 다른 농촌 주민들의 고유한 건강 신념과 의료이용 특성을 설명하고, 의료자원이 갖춰진 도시 지역과 다른 여건에서 일하는 농촌간호사의 경험으로부터 농촌간호 실무의 고유한 개념들을 도출하기 위한 농촌간호이론 개발을 바로 자신들의 지역에서 시작하여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살아온 생애와 생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하위집단으로 구분하여 각기 다른 요구를 밝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농촌간호 연구는 노인이 많고, 영유아는 적으며 결혼이주여성이 늘었다는 정도의 추이를 설명하
는 데 그쳤던 것은 아닌지, 한국의 계절노동자,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보훈대상자 등 다양한 인구집단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등을 되묻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농촌간호 실무의 범위를 더 넓게 확장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농촌간호 이론과 실무와 교육은 일차의료를 토대로 하면서도 응급의료와 호스피스 간호에 이르기까지 어느 지역에 살든지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병원 치료 과정에 필요한 간호사의 실무와 역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건소와 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논의해 온 농촌간간호 실무와 농촌간호사의 역량의 범위에 농촌 주민들이 필수적으로 이용할 양질의 병원 간호를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느낌입니다. 이 외에 초벌 번역을 하고 교정을 볼 때마다 연구자들의 열정과 꾸준함, 연구 질문에 따른 질적연구와 양적연구의 적절한 혼합, 학문간 협력을 위한 열린 자세와 리더십에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농촌간호학회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많은 농촌간호 연구자, 교육자, 실무자들과 내용을 공유하면서 한국적 농촌간호 이론의 개발을 지속해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목차
1부 농촌간호이론과 연구
2부 농촌간호 실무
3부 농촌 및 프런티어 지역에서의 보건의료 제공
4부 간호 교육
5부 취약인구집단
저자 소개
전경자(순천향대학교 간호학과 명예교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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