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질적 메타-연구는 현상에 대한 구성주의 관점을 근간으로 기존의 질적 연구에서 적용한 이론, 자료, 연구방법, 그리고 연구결과 등에서 제시된 지식을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으로 해석하여 지식을 재창출하고 포괄적으로 확장시키는 연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역자는 질적 메타-연구에 대한 논문을 읽은 후 질적 메타-연구방법을 공부하여 실제 연구를 수행해 볼 생각으로 참고문헌을 검색하던 중에 Meta-Study Of Qualitative Health Research: A Practical Guide to Meta-Analysis and Meta-Synthesis라는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였다. 그 당시 메타-연구를 계획만 하고 실제 연구를 수행하지 못하여 이 책의 진가를 발견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역자는 최근 질적 메타-연구를 수행하게 되면서 책꽂이에 방치되어 있던 이 책의 존재를 상기하게 되었고 책의 내용을 차분히 정독하게 되었다. 이 책은 2001년에 출판된 책으로 보건의료 분야의 질적 메타-연구에 대한 기본 개념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만성질환에 대한 메타-연구를 직접 수행하였던 저자들의 경험을 통하여 질적 메타-연구에 대한 개념과 연구 과정에서 직면하였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기술하면서 연구자들이 연구 수행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메타-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의 시행착오를 덜어 주는 좋은 안내서이자 교훈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역자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질적 메타-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연구자와 이 책의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고, 좋은 책의 진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이 책의 번역을 결심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먼저 개괄적으로 메타-연구를 소개한 후 메타-연구 수행을 위한 제반 고려사항, 일차연구논문의 검색과 사정, 메타-자료-분석, 메타-방법, 그리고 메타-이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그런 다음 메타-합성이라는 장에서 메타-자료-분석, 메타-방법, 그리고 메타-이론의 메타-합성 가능성을 고찰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메타-연구의 평가와 확산, 그리고 연구와 실무에 대한 미래 도전 등과 관련한 이슈를 기술한다. 특히 저자들은 메타-연구의 철학적 근간으로 구성주의를 언급하면서 관심 연구현상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단순히 종합하거나 통합하는 것이 아닌 메타-연구자의 해석을 통해 현상에 대한 깊고 폭넓은 이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관심 연구현상을 사회문화적, 역사적, 이데올로기적 맥락과 사회 구성원의 신념, 가치체계 등이 어우러져 발전하고 진화하는 복합체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들은 종종 메타-합성이라고 제시되고 있는 연구는 메타-자료-분석을 적용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질적 메타-합성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들이 메타-연구를 수행하면서 직접 경험하였던 메타-연구 전반에 대한 저자들의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과 사유하는 방식을 독자들에게 구체적이면서도 진솔하게 전하고 있으며, 내용에 따라 적절하게 관련 연구 내용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책에 대한 독자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이 책의 저자들은 연구자로서 필요한 자질과 자세 등에 대해 모든 질적 메타-연구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다루고 있어 역자도 번역하면서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역자는 되도록 원본에 충실히 번역하고자 하였고 내용에 따라 약간의 의역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원서 본문에 제시된 이탤릭체는 번역용어와 함께 색자로 표기하였으며, 의미 전달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시 영어를 함께 표기하였다.
이 책은 질적 연구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사람이 질적 메타-연구를 수행하고자 하거나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 메타-연구방법을 상세하게 학습하고자 할 때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자들이 메타-연구를 수행하기 전과 수행하는 동안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보면서 필요한 내용을 곱씹고 음미한다면 연구자가 사유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이 책의 모든 장을 정독하면서 반복하여 읽는 것이 필요하며 그룹 토의를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 독자들은 내용이 다소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 책의 내용에 침잠하여 음미할 때 책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질적 메타-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질적 연구자가 이 책을 많이 활용하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목차

저자 소개

손행미 울산대학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