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고 요양시설을 비롯한 노인장기요양기관이 운영된 지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이미 3천 400개가 넘어섰기 때문에 사회복지시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한 해 2만여 개가 신설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2천 8백여 개가 폐업한다고 하니 참 경쟁이 치열한 영역입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불철주야로 일하시는 시설장님들과 종사자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필자 역시 직·간접적으로 노인장기요양기관들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종사자 인건비 지급 기준 준수, 장기요양기관 재무·회계규칙 적용, 이에 따른 초기 사업 투자금 회수의 어려움, 종사자 인건비 상승, 지정제 전환에 따라 까다로워진 설립조건 등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규제가 크게 확대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인장기요양기관들을 향한 곱지 않은 언론 기사들은 하루하루 어르신들을 성심껏 보살피고 있는 시설장님과 종사자님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록지 않은 장기요양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 시설의 장 및 신입 사회복지사들은 업무 처리방법을 잘 몰라서 한 번 더 막막한 심정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필자들이 이미 겪었던 일이니까요. 나름 학교에서 공부를 좀 했다고 하는 사람조차도 업무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학력이나 지능 그리고 경력과 무관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지켜야 할 법령과 규정, 지침, 기준이 이렇게나 많은 업종이 있을까요? 작성 및 보관해야 할 서류가 이렇게나 많은 직무를 보셨나요? 한 명의 종사자가 수행해야 할 업무내용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사회복지사는 멀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인장기요양기관에서는 단순히 멀티 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신입 사회복지사들이 SOS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이들이 모르겠다고 하는 이유는 일단 해야 할 업무 영역이 너무 방대하게 느껴지고, 무엇하나 대충할 수 없도록 법과 규정에 얽매여 있으며, 누군가 차분히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베테랑이 되어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모두 이와 같았을 겁니다. 업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친절한 조언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와 ‘하나씩 익혀가다 보면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정도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분야별로 교육자료도 있고, 교육받을 기회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 읽고 들으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일하다 보면 하나씩 익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업무를 제대로 익히고 베테랑이 되기까지는 단지 시간만 소요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익숙하지 않은 업무 처리 때문에 이를 수습하는 데 막대한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서비스 대상자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업무가 여전히 손에 익지 않아서 조금 일하다가 그만두는 직원들이 생겨날 것이고, 업무의 전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각종 행정업무가 누적되어 요양서비스 및 프로그램과 같이 중요한 업무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업무를 익히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소한 내가 해야 할 업무 영역이 어디까지이고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는 알아야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노인장기요양기관의 업무 전체를 파악할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살펴보면, 매우 추상적이고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능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업무를 계획하고 준비하지 못한 채 당장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담당 직원이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수집하려고 해도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고, 단편적인 지식만 습득하는 일이 생깁니다. 실무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나 카페가 있다고는 하나 당장 궁금한 사항만 시급히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 때문에 단편적인 지식 습득에 그치게 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을 직접 겪고 듣고 체험한 사람으로서 무언가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 관련 업무지침이나 방법들을 한곳에 모을 수는 없을까?’. 한곳에 모으려는 것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이며, 각 업무 영역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기 위함이고, 미진한 업무를 파악해서 보완하기 위함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그러자니 결국 책이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을 활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것을 손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시설장으로 있을 때 신입 사회복지사가 들어왔으나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냥 본인이 알아서 공부한 다음 몇 가지씩 물어봐 주면 서로 업무에 지장이 없을 텐데, 이 직원을 훈련시키는 데만 몇 날 며칠이 걸렸는지 모릅니다. 저희가 이 책을 쓰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뽐내자는 것도 아니고, 이 책으로 돈을 벌겠다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를 향해 비판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현장에서 업무 파악이 어려워 고생하는 신입 직원들 그리고 그들을 지도해야 하는 시설장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수많은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이전에 출판한 ‘설립편’까지 합산하면 대략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반드시 넣었어야 하는데 빠진 것 같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희가 보기에도 완벽해서 책을 내놓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런 책이 필요한 이들의 요청이 시급하므로 아쉽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출판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필자들은 향후에도 노인장기요양기관을 경영하시는 대표님과 시설장님 그리고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할 생각입니다. 저희들의 의도가 나쁘지 않다면 응원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업무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종사자들이 이 책을 참고해서 도움을 받고 힘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저자 일동

1. 장기요양인정 신청방법

2. 재가 대상 시설로 전환하기

1. 계약 당시 보호자로부터 챙겨야 할 서류

2. 입소(이용)계약

3. 기능상태 파악, 욕구사정, 급여계획 수립

1. 수급자계약 전산등록

2. 급여계약통보

1. 월 한도액 산출방법

2. 주야간보호 제공시간이 애매하다

3. 반드시 침대가 있어야 할까

4. 개인생활용품 어디까지 제공해야 할까

5. 복지용구는 시설에서 모두 갖추어야 할까

6. 요양등급 없는 수급자, 입소시켜도 될까

7. 여러 서비스 한꺼번에 받을 수 있을까

1. 도움을 요청하고 간접 경험을 활용하자

2. 다양한 홍보매체 활용하기

3. 수급자 발굴, 어떻게 해야 할까

4. 수급자 발굴, 누가 해야 할까

5. 시설과 환경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1. 조리원만 탓할 일이 아니다

2. 식단표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야 할까

3. 밥값은 얼마가 적당할까

4. 식사 제공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5. 각종 위생 규정에 대처하자

6. 급식운영일지, 식사 제공일지

1. 누가, 언제, 어디서 목욕을 어떻게, 왜 해야 할까

2. 치아 및 구강관리가 절실하다

3. 배설관리

4. 기저귀는 의료폐기물일까

5. 세탁에 관한 고려사항

1. 계약의사

2. 119구급차도 비용을 지불해야 할까

3. 응급상황 대처

4. 병원동행, 진료 및 입원

5. 의약품 관리

6. 의료폐기물 처리

7. 간호비품 소독

8. 감염관리활동

9. 간호조무사의 역할

10. 그 밖의 간호업무 및 기록

1.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2.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의 전략적 접근

3. 자원봉사자와 유료강사, 누가 더 나을까

4. 단발성 문화공연의 효과

5. 치매환자 대상 인지활동 프로그램이란

6. 맞춤형 프로그램

1. 안전관리 중요성

2. 각종 안전점검에 대비하자

3. 소방 관련 업무

4. 재난상황 대응

5. 전기 및 가스 안전점검

6. 각종 안전관리자 선임

7. 공기질 관리

1. 노인 인권이란

2. 노인 인권 실태조사 점검 대비

3. 노인학대 예방활동

1. 지나치기 쉬운 업무, 직원건강검진

2. 각종 직원교육

3. 장기요양기관 제2의 수입, ‘가산’

4. 원거리교통비를 지원받으려면

1. 사회복지시설 또는 장기요양기관 재무·회계규칙

2. 잉여금, 적립금, 준비금

3. 세무회계사무소에 맡기기

4. 단식부기와 복식부기

5. 예산 편성 전 알고 있어야 할 사항

6. 세입·세출예산과목

7.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 예산서 등록 및 시·군·구 보고

8. 예산의 공고, 전용, 이월

9. 수입원과 지출원이 무엇일까

10. 수입관리

11. 지출관리

1. 청구란 무엇인가

2. 청구 전 준비사항

3. 서비스 제공내역 확인(급여 제공기록지 검토)

4. 종사자 근무 현황 검토

5. 청구방법

6. 청구 기본상식 및 주의사항

7. 본인부담금 청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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