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본 역서는 Bruner의 Post-Doc. 과정의 학생인 David Olson이 집필한 ‘The Cognitive Revolution in Educational Theory(2007, 2011)’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책 제목을 한글로 옮기면 ‘교육이론에서 인지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올손은 브루너가 교육의 이론적 차원에서 가히 인지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하고 싶은 모양이다. 역자들도 여기에 깊은 공감을 한다. 아니 동감을 한다.
주지하다시피 브루너는 1960년대의 인지이론으로 대표되는 소위 인지혁명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정보처리이론으로 회자되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설명 방식에 반기를 든다. 인간의 마음을 정보 처리 메커니즘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 마음은 문화 속에서 의미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히 브루너가 주장하고 싶은 인지혁명의 참뜻이다.
본 저서는 크게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브루너의 지적 전기를 다루고 있다. 그의 지적 사상에 대한 생애사적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2부에서는 브루너의 연구에 대한 비판적 설명(과학적 설명이 아닌 상세한 해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브루너가 바라보는 심리학과 인지혁명,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지식의 구조, 학습 준비성, 발견학습, 학습동기), 이론을 실천으로 옭긴 시도(MACOS, 스캐폴딩 교수, 헤드스타트, 레지오 에밀리아), 실천에서 이론 형성의 시도(수업이론 형성, 수업에서 문화화로, 교수의 재개념화, 문화 속의 교육 재개념화)들을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브루너가 작업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문제를 다룬다. 여기에는 지적이고 이론,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교육과 인간발달에 대한 논쟁을 다루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이론과 교육개혁의 문제를 다룬다.
4부에서는 교육 문제에 대해서 브루너 이론이 지니는 적절성 문제를 다룬다. 여기에서는 구체적으로 브루너의 지적 유산을 다루고, 향후 새로운 교육담론과 희망적인 교육의 미래를 ‘학교교육의 인류학’과 ‘인지교수학’으로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에서는 올손이 브루너와 대담을 나눈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인터뷰가 아니라 의미 구성의 문제, 브루너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가설을 가르치기, 듀이에 대한 단상, 유아교육의 문제, 평가의 의미, 브루너 사고의 궤적, 헤드 스타트와 개혁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역자 서문(당초는 번역 후기)을 쓰는 이 시점에서 역자들의 별도의 느낌을 쓴다는 것이 매우 어색하며, 공부의 일천함으로 인해 부끄럽기까지 하다. 제1 역자는 교육과정 분야에서 줄곧 브루너의 사상을 공부하고 있다. 석, 박사 논문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내러티브 교육이론 형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브루너의 사상을 학교 현장에 실천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백워드 교육과정 설계를 공부하고 있다. 제2 역자 역시 브루너의 교육과정 이론을 공부하고 있다. 본 저서를 번역하면서 브루너의 폭넓고 깊은 사상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한없는 지적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있다.
역서 제목을 원문대로 하지 않은 이유는 브루너의 사상이 한국교육의 이해와 실천에 보다 실효적인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교육개혁과 새로운 교육담론들이 회자되고 사라지고 있다. 교육을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것인가보다는 왜 실패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도구로서 브루너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다. 인류 역사에서 브루너 자신이 자신의 사상이 인류문화 창조에 지적 거름이 되는 것을 희망할지도 모를 일이다. 2016년 학교의 지원을 받아서 연구년으로 뉴욕 대학교에 가서 브루너를 만나는 꿈에 부풀었지만, 그해 6월 그의 타계는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무언가 연인을 잃은 상실감이랄까! 브루너와 몇 번의 전화, 이메일 서신 교환으로 만족을 해야만 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일은 그의 공부의 깊이를 잘 헤아리고 교육을 교육답게 바로 세우는 일에 정진할 일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서 조그마한 글 4개를 보론(supplementary notes)으로 실었다. 하나는 브루너가 1996년에 집필한 ‘교육의 문화(The Culture of Education)’ 서문이다. 이유는 브루너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그 일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거인 Bruner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우리 교육의 문제를 바라보고 싶어서였다. 그 문제와 해법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째든 해야 할 일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브루너의 새로운 교육이론의 일단을 보여주는 글이다. 일전에 학회 명칭이 멋진 어느 학회에서 발표한 글이다. 네 번째는 제 2역자가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한 글이다. 이쁘게 봐주기를 희망한다.
교육의 무수한 해법이 난무하는 시절에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위대한 사상가의 도움을 받아서 바로 보고자 한 시도이다. 새로운 글이 아니라 단순히 번역한 작업이지만 이 지점에서 조금씩 출발하다보면 새 길이 보이고 넓혀질 것을 희망하면서 위안을 심고자 한다. 그리고 올해 돌아가신 아버지와 장인의 영전에 이 조그마한 책자를 바친다.
교육 시장에서 별로 수익이 맞지 않을 책을 멋지게 편집하고 매력적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해준 양서원 출판그룹 박철용 회장님과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번역은 반역이라고 했던가! 거칠고 잘못된 오역은 역자의 잘못이며 차차 수정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이 책을 손에 넣는 독자 여러분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이 넓어지기를 희망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의 한복판에서, 입추를 기다리며
역자 대표 강현석 씀
목차
시리즈 편집자의 서문 / 3
머리말 / 5
서 문 / 8
역자 서문 / 12
Part 01 지적 사상의 전기(傳記)
Chapter 01 성인(聖人) Jerome이 되기까지 ······································· 21
Part 02 교육실패 진단의 담론: Bruner의 연구에 관한 비평적 설명
Chapter 02 Bruner의 심리학과 인지혁명 ··········································· 33
능동적인 마음 ···················································································· 34
인지 전략 ··························································································· 36
인지 구조 ··························································································· 37
문화와 인지 ······················································································· 39
인지 발달 단계 ··················································································· 43
문화 진화와 문화 발달 ······································································· 47
의도성, 간주관성 그리고 언어 발달 ··················································· 49
내러티브 전회 ···················································································· 52
능동적인 마음에서 이야기적 마음으로 ·············································· 56
Chapter 03 교육에 대한 Bruner의 ‘새로운 시각’ ······························· 59
지식의 구조 ······················································································· 64
학습의 준비성 ···················································································· 66
발견 학습에 관하여 ············································································ 69
학습 동기 ··························································································· 72
Chapter 04 교육 이론에서 교육 실천으로 ·········································· 75
MACOS: 인간을 주제로 한 교수요목 ················································ 76
비계설정(Scaffolding): 페다고지(교수학)의 탐구 ···························· 79
헤드 스타트 ······················································································· 82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 ······················································ 84
Chapter 05 교육 실천에서 다시 교육 이론으로 ·································· 87
수업 이론 ··························································································· 88
수업에서 문화화(Enculturation)로 ················································· 94
마음의 만남으로서의 가르침 ····························································· 95
문화와 교육 ······················································································· 98
Part 03 교육실패의 반성: Bruner 연구에 대한 수용
Chapter 06 지적 활용: 교육과 인간 발달에 관한 논쟁 ····················· 103
Bruner와 Dewey ············································································ 104
Bruner와 Piaget ············································································· 111
Bruner와 Vygotsky ········································································ 117
Chapter 07 제도적 활용: Bruner의 이론과 교육 개혁 ······················ 124
학교 교육과 개혁의 주변부 ····························································· 126
발견 학습에 관하여 ········································································· 131
토론과 학습 ····················································································· 134
Bruner와 학교 개혁 전망 ································································ 136
MACOS의 수용 ·············································································· 143
헤드 스타트(Head Start)의 수용 ···················································· 146
학교 수업의 개선 ············································································· 149
교육 연구의 개선과 이론 ································································· 150
Part 04 교육실패를 넘어서: 지속적인 교육 논쟁에 대한 Bruner 이론의 적합성
Chapter 08 평가: Bruner의 유산 ······················································ 157
교육 연구와 교육 개혁에서 아이디어나 사상의 역할 ······················· 157
Bruner는 틀렸는가? ······································································· 160
새로운 교육 담론 ············································································· 162
Chapter 09 앞으로의 길에 대한 Bruner의 전망: 학교 교육의 인류학 ····· 172
학교 교육의 인류학 ········································································· 173
인간은 어떻게 학습하는가 ······························································· 180
가족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아동 양육의 방식 ································· 183
제도나 기관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학교 교육의 발명 ······················ 185
Chapter 10 앞으로의 길에 대한 Bruner의 전망: 교수학의 인지 이론 ······ 189
일상 교수(학): 교수와 학습에 관한 세 가지 사고방식 ····················· 194
Part 05 2005년 2월 8일 Jerome Bruner와의 인터뷰 전사록
부 록 A 의미 구성에 관하여 ························································· 207
부 록 B Bruner는 어떻게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 219
부 록 C 가설적인 것을 가르치기 ·················································· 231
부 록 D Dewey에 관하여 ····························································· 244
부 록 E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와 국제 비교 ··············· 253
부 록 F 평가의 의미 ····································································· 263
부 록 G Bruner 사상의 궤적 ························································· 268
부 록 H 헤드 스타트(Head Start)와 학교 개혁 ···························· 271
참고문헌 / 287
찾아보기 / 295
보론 Bruner 교육이론과 한국 교육
보론 1 Bruner의 「The Culture of Education(교육의 문화)」서문 ········· 303
보론 2 Bruner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본 ‘교육은 왜 실패하는가’ ··········· 313
보론 3 Bruner의 문화주의 교육이론과 학습: 내러티브 사고를 중심으로 ········· 362
보론 4 Bruner의 인지혁명을 통한 희망교육으로의 전환 ························ 394
저자 소개
강현석
경북대 사대 교육학과 졸업
경북대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석, 박사)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Post-Doc.
한국교육과정학회 부회장 겸 한국내러티브학회장(현재)
경북대 사대 교육학과 교수(현재)
이지은
경북대 사대 교육학과 졸업(멕시코 몬테레이 대학교 수학)
경북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졸업
경북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현재)
교육부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과정(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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