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 영아부터 학령 전 유아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를 아울러 흔히들 일컫는 ‘어린이’라고 칭해보겠습니다. 어린이를 만나는 교사는 학습자의 흥미에 부합하며, 그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한 수업 주제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린이의 성장 과정 및 그들의 인지체계에 발달적으로 적합하며, 어린이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통합적 수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어린이가 살아가는 시대적 흐름과 미래 사회가 요구 하는 핵심 역량을 반영하는 것 또한 필수적입니다.

유아와 함께 하는 생태놀이,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 하는 스마트 가드닝 작업은 그런 면에서 교육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놀이 과정을 포함한 융합형 예술 활동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표출하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흥미 그리고 그들의 발달 과정에 부합하는 탐구 정신 및 심미적 표현의 요구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생태놀이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자연물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감각적 즐거움을 추구함으로써 교육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또한 융합형 예술 활동은 과학과 미술이 접목된 학습 과정을 통해 교과 간의 통합을 가능케 함과 더불어서 코딩·아두이노·IoT·3D프린팅과 같은 미래 과학기술 및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교육 현장에서 놀이의 중요성과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재단장한 국가 수준의 유치원 교육과정은 ‘놀이하며 배우는 유능한 유아’를 강조합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몸을 움직이고,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탐색하기 위해 크고 작은 도전을 합니다. 또한 놀이의 과정 속에서 창의적으로 상상하는 재미를 느끼며 주변의 다양한 존재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놀이를 통한 배움을 모색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놀이를 통한 배움을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진행하며,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의구심은 놀이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합니다. 놀이는 그 자체로 존중받으면서 별도의 목적과 방법 없이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야 진정한 재미가 보장되는 것이지, 교육을 위한 설계는 어린이의 놀이에 대한 몰입을 저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에서 놀이와 교육 간에 나름의 타협점을 찾았고 ‘교육적 놀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놀이의 맥락 내에서 이뤄지는 ‘teachable moment(가르칠 거리)’를 포착하고 이와 관련된 발현적인 교육 활동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거나, 혹은 탐구와 배움의 과정을 놀이 속으로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을 구상한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다양한 생태놀이는 이와 같은 놀이와 교육의 만남을 추구한 결과물입니다. 주어진 환경과 재료를 활용하여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규모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농원에서 다양한 자연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며 생명과학적인 지식과 과학적 태도를 증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자연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안정 및 오감의 자극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놀이 외에 요즘 유아교육 현장에서 중시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새로운 교육적 시도로 인공지능과 코딩 및 IoT(사물인터넷)와 같은 미래 기술을 아이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유엔미래보고서 2050’에 따르면, 지금 태어난 아이들의 상당수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일’이란 예측 가능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측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현대에서 통용되는 지식과 개념을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도래하는 미래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보다 통합적인 해결안을 모색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통합적인 사고는 어린이 시기부터 길러져야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다양한 공학 기술에 노출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을 비롯한 유아교육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미래 과학기술을 활용한 놀이와 활동을 계획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이는 공학 기술과 관련된 유아교사의 전공 지식이 부족함과 더불어서, 유아교육 현장 내에서 접할 수 있는 공학 자원이 제한적인 현실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이를 위해 본문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형 활동을 토대로 한 스마트 가드닝 프로젝트를 사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농원 안에서 시도할 수 있는 자연에서의 크고 작은 생태놀이를 포함시키고자 했습니다. ‘과학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가드닝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학 기술과 예술을 접목함으로써 자동급수시스템, 식물성장 LED 조명장치, 아두이노 스피커,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자동광합성 화분, 실내 온습도표시계 등을 구현해보았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과학 기술과 관련된 인공적인 힘만으로 농원 속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더불어서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개념인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하여 순환형 농업기술인 아쿠아포닉스를 현실화시켜 보는 등 아이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탐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목차

머리말

이 책을 읽기 전에

Part 1 프로젝트 전개를 위한 이론적 배경

Chapter 1 활동 구성을 위한 고려 사항

1. 자연과 함께 하는 생태놀이

2. 융합 STEAM 교육을 통한 스마트 가드닝 프로젝트

3.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적 시도

Chapter 2 생태놀이 및 융합 교육과 관련된 학문적 근거

1. 생태놀이의 이해

     1) 생태놀이의 개념 및 교육적 의의

     2) 생태놀이의 교육적 효과

     3) 생태놀이의 내용

     4) 생태놀이의 유형 및 방법

2. 융합 STEAM 교육의 이해

     1) STEAM 교육의 개념 및 교육적 의의

     2) STEAM 교육의 교육적 효과

     3) STEAM 교육의 내용 및 구성

     4) STEAM 교육의 방법

Part 2 프로젝트의 실제

Chapter 1 농원에서 함께 하는 생태놀이

1. 흙과 함께 놀아요

     1) 모래, 자갈, 흙을 관찰해요

     2) 황토가루와 진흙으로 놀아요

     3) 진흙으로 그림을 그려요

2. 식물과 함께 놀아요

     1) 씨앗을 발아시켜요

     2) 식물을 관찰해요

     3) 시광종이로 꽃 그림자를 만들어요

     4) 밀봉생태계를 만들어요

3. 곤충과 함께 놀아요

     1) 곤충을 탐구해요

     2) 지렁이 사육상자를 만들어요

4. 자연물과 함께 놀아요

     1) 자연으로 손수건을 물들여요

    2)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요

Chapter 2 스마트 가드닝으로 조성하는 우리만의 작은 온실

1. 과학지식으로 식물을 길러요 _

     1) 식물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2) 흙 속에 묻을 수 있는 화분을 만들어요

2. 과학예술로 농원을 꾸며요

     1) 곤충 로봇을 만들어요

     2) 스마트 가드닝을 상징하는 벽화를 만들어요

     3) 압화를 만들어요

     4) 꽃 정밀화를 그려요

     5) 이젤로 화분 거치대를 만들어요

     6) 곤충 모양 전구를 만들어요

3. 과학기술로 농원을 유지해요

     1) 미래 과학기술로 미니 온실을 유지해요

     2) 식물에게 태양광을 비춰줘요

     3) 자동광합성 화분을 만들어요

     4) 식물들을 응원하는 무당벌레 스피커를 만들어요

     5) 온습도 표시 신호등을 만들어요

     6) 자동급수시스템을 만들어요

Chapter 3 우리들의 또 다른 시도, 아쿠아포닉스

1. 물고기와 식물이 함께 살아가요

     1) 수생식물이란 무엇인가요? 생태 연못을 만들어봐요

     2) 아쿠아포닉스를 구현해요

     3) 아쿠아포닉스의 실패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해요

참고문헌

저자 소개